하와이 학회를 다녀와서 - 치의신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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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이고운치과 작성일12-06-09 22:15 조회4,939회본문
제2회 RSCI(Roth Study Club
International) Annual Meeting을 다녀와서
선이고운치과 김석필
지난 5월 8-10일
미국 하와이에서 제2회 RSCI(Roth Study Club International) Annual Meeting이 있었다. RSCI 는
기능교합 개념을 교정치료에 접목한 Dr. Roth의 진료철학을 발전시키고자 2011년 Dr. Roth의 제자인 한국의 최병택, 미국의 Ted
Freeland, 그리고 일본의 Kazumi Ikeda 등이 설립한 국제모임으로 2년 반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각 division을 담당하는
council의 추천과 함께 치료 증례를 제출, 인증을 받아야 정회원이 되는 자격이 주어진다. 아울러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증례를
제출하여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은 어느 누구라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런 회원 자격은 어디서 모이더라도 최소한 자기가 치료한 증례를
가지고 와서 다른 의사들과 토론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Roth의 유지를 실천하자는 데서 출발하였다. 그래서인지 참석한
회원들의 자세가 그 어느 학회보다 더 적극적이다. 지난 2011년 5월 시카고에서 열린 제1회 RSCI 학술대회 당시, 칠순을 넘긴
Emanuel Wasserman과 Robert Frantz 등 같은 원로 회원들이 맨 앞에 앉아서 발표를 듣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과연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 분들의 열정에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지난
2011년 5월 시카고에서 열린 RSCI annual meeting이 창립 학술대회 성격이었다면 이번 모임은 구체적인 회칙과 운영규칙을 완벽하게
갖춘 첫 번째 모임으로 기반을 다지는 성격이 있었다. 더욱이 이번 모임은 그 동안 철저히 Dr. Roth의 진료철학을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한 우리나라의 학술단체인 ROS (Roth Orthodontic Society Korea)에서 주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최병택 회장이
학술대회 의장으로, 이계형, 최은아 원장이 각각 scientific organizer와 general organizer로써 학술대회장소 선정을
비롯하여 강연장의 영상 음향 시설, 증례 file 포맷 결정, 구연 주제 선정, 동시 통역사 선정 등 성공적인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였다.
5월 8일 오후 학회 등록과 함께 각자의 증례 file을 제출하면서 학회가 시작되었다.
제출된 증례는 선정된 심사위원에 의해 늦은 시간까지 검토되고 인증되었다. 이 증례 file들은 학회장 뒷편에 놓여서 언제라도 서로의 증례를
검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은 여타의 학술대회 회원들에게는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선정된 연자들의 강연만 듣고 오는
방식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튿날 ROS Korea 회장이신 최병택 회장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구연발표가 시작되었다. 총 15명의 연자가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 까지 멋진 강의를 이어나갔다.
이번 학회에서 ROS Korea
최병택 회장은 anterior guidance의 변화에 따른 condylar guidance의 변화 양상에 대해서 최첨단 디지털 관절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연구한 결과를 “Occlusion and chewing movement: Part 1”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최병택 회장은 지난
시카고 학회에서 이미 anterior guidance의 변화에 따른 condylar guidance의 변화 양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동영상으로
설명함으로써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 최병택 회장은 견치유도교합을 완성한 환자에서 치료 전과 후의 chewing
movement시 lower incisor path와 condylar movement의 변화를 최첨단 디지털 관절분석시스템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기능교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견치유도교합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여 설명하였으며, 그 동안의 지속적인 연구의 방대함과 그 결과에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서울 이바른치과 최은아 원장은 “The role of occlusal equilibration for completion
of the treatment results”라는 주제의 발표로 기능교합의 완성을 위해서 교합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여수 21세기치과
이계형 원장은 악교정 수술의 계획부터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위해서 hinge axis가 중요함을 “Hinge axis: 1st important
factor for precise orthognathic surgery” 주제로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연조직에 근거하여 안면비대칭을
정량적으로 계측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인 “Facial asymmetry analyzing system”에 대해 발표하였다. 한편 ROS
Korea에서는 그 동안 연구 개발한 condylar path recording device에 대해서 “Axi-tracer :
simplified & efficient condylar path recording device라는”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하여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학회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점심을 먹는 호사가 아니었다면 무척
힘들게 느꼈을 강행군이었다. 하지만 참석한 모든 의사들은 신념에 가득차고 즐겁게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번 학회에 ROS
Korea에서는 13명의 회원이 각자의 증례를 제출하여 정회원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4명의 구연과 1개의 포스터 발표를 하였다. 대부분의 구연발표
및 포스터발표가 제출한 증례 file과 동일한 점을 감안할 때 ROS Korea의 구연 발표 및 포스터 발표는 더욱 돋보였으며, 자연스럽게
ROS Korea의 숨은 노력을 인정받아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매일 매일 임상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고 이런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채워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이 년 연속 학회에 참석하였는데 다행스럽게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었다. 비록 하와이에 가서
와이키키 바닷물에 한번 들어갈 시간도 없었지만 학회 기간 동안 보고 느꼈던 것들이 이것 들을 메우고도 남았다. 돌아오는 길에 벌써 내년
필라델피아 학회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