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RSCI annual meeting 참관기-덴탈 아리랑(글 상무미르치과 류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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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이고운치과 작성일13-09-16 11:03 조회5,100회본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인들이 했던 얘기들이 하나도 틀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비록 매우 좋지 않은 시력이지만 그나마 안경이라도 쓰면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게
되는지. 그런데 이것으로는 좀 부족한게 있다. 틀림없이.
사족을 달자면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 이라는 말을 여기에
더하고 싶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평론을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정당한 관람료를 냈으므로 감상할 권리가 있기에 순수한
관람객의 입장으로도 얼마든지 영화를 속된 표현으로 까댈 수 있다.
여기서는 우리가 영화를 저 정도나마 만들 수 있고 없고는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행하고 있는 임상에서 우리는 일방적으로 관람자의 입장에만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관람객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한
제작자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상에서 순수한 관람객의 입장으로만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름하여 진료평론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행(行)은 견(見) 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5월 7일에서 9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의 Roth Study Club International(이하 RSCI) Meeting은 임상의로서 관람객과 제작자의 입장으로
동시에 참가해야 하는 모임이었다.
대규모 학회에서는 우리가 본인의 신분은 망각한 채 마치 진료평론가(?)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한다면, RSCI Meeting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본인의 케이스도 반드시 제출해서 다른 선생님들께 관람 당해야 하므로 두 입장에 서서 타인과
자기를 들여다 보게 된다.
Study Group이라는 게 본래 진료철학을 공유하는 모임이긴 하지만 각 나라별 Study
Group의 관심 있는 주제까지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 관심의 차이에 의한 관점의 차이는 이질적이지 않은 범위 내에서(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Study Group이므로) 충분히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로스교정연구회(ROS, Roth
Orthodontic Society)에서는 그동안 최병택 회장님을 필두로 RSCI Meeting에서 Dr. Roth의 Functional
occlusion 개념을 Static occlusion에 머물러 있지 말고 Dynamic occlusion 관점으로 발전시켜야 함을 다양한
연구자료를 제시하면서 꾸준히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다.
이번 Meeting에서는 로스교정 교육연구소 이계형 원장이 ‘Hinge
axis & Hinge axis tracing’ 이라는 주제로 ROS의 관심사를 다시 한 번 천명해 줌으로써 Static
occlusion에서 Dynamic occlusion으로의 관점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어서 최병택 회장님은 임상에서
Transverse Problem 해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Overlay arch’에 대한 제작과정, Mechanics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증례별 적용에 대한 Clinical tip을 제시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은아 원장은 ‘Device for
Precise face bow transfer?SAM 3’라는 발표에서 Face bow transfer 과정에서 흔히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인
Orbital indicator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정확한 Mounting을 위해서 orbital indicator를 반드시 사용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김석필 원장은 ‘Efficient molar intrusion with combination use of TPA
and 2 palatal miniscrews’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Vertical적인 문제가 Sagittal적인 문제를 만드므로 구치부의
적절한 수직적 control이 중요하다는 해법을 제시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도 최재형 원장은 ‘Occlusal
rehabilitation after orthodontic treatment of crowding case with occlusal
wear’라는 발표를 통해 ROS가 추구하는 Treatment Goal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보여주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이 모든 발표는 연자 혹은 case 제출자가 어느 국가의 누구이던 간에 그 사이에 보고 배워서 행한 결과와 그 결과에 이른
과정들의 표현이다. ROS Korea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행함이다. 모든 구성원의 실천(行)이 없는 Study 모임이라면 그
위치는 학회와 친목회 사이의 그 어디쯤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 누가 해외학회는 여행이 주목적, 학회 참석은 덤이라고 했는가?
작년 하와이 Meeting은 그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서 열렸지만 와이키키 해변 바닷물에 발도 담가볼 시간도 없이 빡빡한
일정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그나마 필라델피아였기 때문에 별로 관광할 곳이 없어서 덜 억울했다 정도가 위안거리일 정도였다. 누군가 “간 김에
좀 쉬었다 오면 되잖아?” 라고 반문한다면 변명거리가 없긴 하다. 실은 우리를 제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우리가 처한 피치 못할 현실이 아니고
우리의 욕심이라는 녀석임을 잘 알고 있기에.
내년에는 뉴올리언즈란다. 정말 내년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른 추억들도 많이 만들어
봐야지!!! 간 김에 좀 쉬었다 오면 되잖아?
글. 상무미르치과병원 류경훈 원장
[참고] 덴탈아리랑 기사
제3회 RSCI Annual Meeting 참관기 1
http://www.dentalarir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7
제3회 RSCI Annual Meeting 참관기 2
http://www.dentalarir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