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전만해도
교정치료를 받는 친구들을
보기 드물정도로
교정이라는 치료는 소수에 국한된 치료였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정하면
대부분 전체교정을 생각하곤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정기술의 발달로 부분교정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있다.
특히 전남대학교 교정학교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부분교정에 대한 수준이 아주 높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분교정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환자분들 조차도 부분교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서
"부분교정을 원합니다"라고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교정의사인 나도
교정치료라고 하면 전체교정을 떠올리는데
환자들이 부분교정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때가 있지만,
어쩌면 교정의사보다도
환자들이 부분교정을 원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부분교정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서
이 글을 적어본다.



부분교정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면
나는 당연히 "가능합니다" 라고 대답을 한다.

그 다음은 "물론 부분교정으로 가능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 이유는 부분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한지의 여부는
교정의사가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가끔 전체교정이 필요한데도
부분교정이 가능하지 않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앞니 두개만 튀어나와있는 것을 고치고 싶은데
부분교정으로 해주세요~"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
해결하고 싶은 곳이
전체가 아니라 부분에 국한된 것이기에
그렇게 문의하시는 것 같다.

그러면 부분교정이란 무엇일까?

교정의사가 생각하는 부분교정이란
1. 문제가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국한되어 있으면서,
2. 그 부분의 해결이 가능해야하고,
3. 그 부분만 해결했을 때 전체적인 건강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4.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치료 후 변화가 없어야 한다.
5. 그리고 치료후 결과가 당연히 예뻐야한다.


하나씩 살펴보면

1, 2. 문제가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국한되어야 하고 그 부분의 해결이 가능해야 한다.

-당연히 부분교정이기에 그러하겠다.


3. 그 부분만 해결했을때 전체적인 건강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부분적인 치아 움직임이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나, 턱관절,
그리고 치아 주위조직 등 치아와 주위 조직의 건강을 좋게 하지는 못할 망정
적어도 해로운 상황이 예상된다면
그러한 경우는 부분교정으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좀더 나아가 부분교정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던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또는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다.

4.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치료 후 변화가 없어야 한다.

-부분교정을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해결했는데
다른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면
건강에 좋지 못하다.

예를 들어 앞니만 부분교정으로 움직였는데
다른치아가 움직여서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좋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부분교정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이겠다.


5. 너무도 당연하다.


이처럼 부분교정에 대한
환자의 생각과 교정의사의 생각이
약간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자분들의 생각은

부분교정을 하면
불편도 최소이고,
치료기간도 짧으며,
경제적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에
부분교정을 원하는 것 같고,

교정의사의 생각은
부분교정으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부분교정 치료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앞으로
부분교정에 대한 기술이 더욱 발전해서
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불편한 부분교정치료를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
부분교정으로 안되는 경우를 간단히 예를들어 설명하면


* 앞니 두개가 튀어 나왔어요
-튀어나온 앞니를 뒤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은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치아를 발치하고 전체교정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 앞니 하나만 틀어졌어요
-비뚤어진 앞니 하나를 가지런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가능하다.

* 앞니 하나만 반대로 물려요
-반대로 물리는 치아를 제자리로 옮길 수 있어야 가능하겠다.

-이상의 답변에 덧붙여서 부분교정 치료가 끝났을 때
건강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

(갑자기 적으려 하니 좋은 예가 떠오르지 않아서 차후 추가하겠습니다 ^^)